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화엔지니어링의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이달 말 이 회사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삼일PwC 관계자는 “공고를 낸 이후 한 달 정도 뒤인 9월 말에 영화엔지니어링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영화엔지니어링은 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이 기업의 정상화를 조속히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영화엔지니어링은 부동산, 설비 등 분할 매각보다는 경영권을 포함한 통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매각 방식이 영화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게 법원과 회계법인의 판단이다. 앞서 EY한영은 실사를 통해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650억 원, 청산가치를 500억 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의 인수 후보로는 유암코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영화엔지니어링이 잠재 인수 후보 기업인 것은 맞다”며 “매각 공고가 나오면 인수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복수의 기업이 영화엔지니어링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영화엔지니어링은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공사 수주를 따내고 있다”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인수 의향을 보일 기업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기준 31억 원 자본잠식 상태다.
1981년 설립된 영화엔지니어링은 2011년 매출액 2573억 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12억 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플랜트 업황의 악화로 기업 실적도 나빠졌다. 영화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38억 원, 영업적자 116억 원이다. 영화엔지니어링은 실적 악화로 2014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는 2009년 영화홀딩스를 설립해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1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100억 원을 추가 출자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영화엔지니어링의 매각 성공 여부는 조선ㆍ플랜트 산업의 향후 업황을 업계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