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 리치먼드자산운용 등 양재복합유통 파이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은 다음주부터 현대시멘트와 출자전환 협의를 진행한다. 이들 간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총 주식의 70%를 확보한다. 주식 수는 1400만 주 가량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10군데가 넘는 대주단 중 대부분이 출자전환에 합의한 상황”이라며 “법률 검토가 남았지만 이달 안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시멘트가 매각되기 위해서는 이 회사의 파이시티 연대보증(2640억 원)을 포함 3368억 원의 금융보증채무를 출자전환 해야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의 매각 준비는 이전부터 준비해왔다”며 “파이시티 PF 대주단과 현대시멘트의 보증채무 출자전환만 합의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시멘트 인수 후보로는 사모펀드(PEF), 전략적투자자(SI) 다수가 꼽히고 있다. PEF로는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쌍용양회공업, 대한슬래그의 경영권을 보유한 한앤컴퍼니가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유암코는 이미 현대시멘트 인수 참여를 밝힌 상태다. SI로는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시멘트의 매각 가격은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에비타 배수(EV/EBITDA)는 3.08로 업계 평균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같은 기간 비금속광물의 에비타 배수는 9.57이다.
최근 매각된 시멘트 업체들 대부분이 에비타 배수 9배를 적용받았다. 이를 현대시멘트에 단순 적용해도 매각 가격은 6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시멘트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매각 가격이 더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재동 파이시티 대주단의 출자전환을 완료하면 채권단이 보유한 매각 대상 지분은 전체 2000만주 중 1400만주가 된다. 1400만주에 6일 종가인 4만450원을 곱하면 지분총액은 5663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PEF가 현대시멘트의 인수를 원하고 있지만 몸값이 크게 뛰면 되레 경쟁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