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26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96억 원)보다 30.9% 감소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으로 저금리와 투자자산 처분이익 축소 등을 꼽았다.
한화생명은 상반기에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을 늘렸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1079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보장성 상품 APE는 5874억 원으로 전체 계약 중 53%를 차지했다. 보장성 APE는 전년 동기 5005억 원 대비 17.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능률·전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속FP 중심의 종신ㆍCI보험 매출 확대 전략과 올해 4월 출시된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판매 호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입보험료는 높은 신계약 성장세와 계속보험료 증대에 힘입어 7조49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지급여력비율(RBC)은 304%를 기록해 전년 상반기말(293.2%) 대비 10.8%포인트 상승했다. 안정적인 RBC비율 관리를 위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0.59년으로 전년 대비 0.35년 축소됐다.
아울러 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운용자산 이익률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4%를 기록했다. 고금리 자산인 해외채권과 대체투자를 점차 확대하는 등 투자대상 다변화를 통해 수익기반 창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한화생명 측의 설명이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104조312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시장 기반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2009년에 진출한 베트남 현지법인은 꾸준한 매출 신장으로 설립 7년 만인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합작사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저장성 내 14개 외자사 중 2위의 신계약 규모를 달성하고 있으며, 연내 장쑤성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올해 상반기 신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현지 은행과의 추가 제휴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화생명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952억 원으로,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 2625억 원 대비 약 4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지난 6월 한화손보 주식 1766만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발생한 회계상 일회성 이익 3907억 원의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