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생필품난에 콜롬비아 국경 1년 만에 재개방

입력 2016-08-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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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콜롬비아와 맞닿아있는 총 1400마일(약 2250km) 길이의 국경구간 중 5개 지역을 재개방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13일부터 일부 국경 구간을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개방지역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통행이 허용된다. 양국은 국경 개방과 함께 안보, 교역, 에너지 부문에 대한 별도 협약을 체결한 뒤 점진적으로 전면 개방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조치는 마두로 대통령의 그간 행보와는 180도 다른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경기침체가 국경을 마주한 콜롬비아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에서 이주민과 밀수업자와 범죄자들이 넘어와 생활필수품을 빼돌리며 베네수엘라 내수 경제를 흔든다는 주장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콜롬비아의 무장단체가 베네수엘라군 정찰대를 공격해 군인 3명이 다치자 보안 등을 이유로 국경폐쇄를 명령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국경폐쇄에도 경제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생필품 부족사태가 심화했다. 국경폐쇄 이후 오히려 외환 암시장에서 달러대비 베네수엘라 통화 볼리바르 가치는 3분의 1 가까이 증발했고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은 10%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일부 국경을 한시 개방했다. 2주간 15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콜롬비아로 건너가 음식과 생필품을 구매했다. 전문가들은 국경 재개방으로 생필품 공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사회불안도 어느 정도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은 환율이나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오일 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 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극심한 식량,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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