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오른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올랐던 박태환(27)이 쓸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 수영 종목별 세계 기록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에 근접한 톱클래스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간발의 차이가 예선탈락을 만들기도 했다.
박태환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예선 탈락했다. 박태환은 공동 32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서 세 경기째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라는 수모를 당한 채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자유형 400m와 200m는 박태환이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종목이다.
이제 남은 자유형 1500m는 출전 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비교적 단거리에 강했던 박태환은 1500m 경기를 대비해 훈련하지 않았다.
앞서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 이후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벌인 대한체육회와 갈등 등으로 2년여의 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세계 수영계는 빠르게 변했다. 세계적인 기록들은 큰 이변이 없었으나 이에 근접한 톱클래스 선수층이 크게 두터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만큼 간발의 차이 또는 작은 실수 하나 탓에 크게 순위에서 밀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박태환을 지도했던 노민상 전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 등을 볼 수 없었던 데 대해 "4년을 준비해도 안 되는데 그동안 준비가 부족했던 게 그대로 드러났다"며 훈련량 부족에서 원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