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현행 6.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는 라구람 라잔 RBI 총재가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로 이날 회의 결과는 시장의 전망대로 금리 동결이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29명의 이노코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7명이 동결을, 2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점쳤었다. 라잔 총재는 내달 4일 RBI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RBI는 2014년 8.0%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5%포인트 인하했다. 현행 기준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수준이다.
RBI는 식품가격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RBI는 이날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2017년 3월 5% 달성이라는 목표를 웃돌 수 있다는 리스크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정책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RBI가 내년 3월까지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RBI는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77%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채소, 설탕 등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2016~17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7.6%로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미국 시카고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라잔은 2013년 9월 RBI 총재로 취임했다. 그는 재직 기간에 인도 통화 루피 환율을 안정시키면서 인도의 외환보유고를 역대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시중 은행들에는 1200억 달러 규모의 악성 부채를 정리하도록 압력을 가해 인도 금융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는 대로 학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라잔 총재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