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치열한 경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박 대통령 참석이 현장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고 전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집권 후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것은 2014년 7월 3차 전대가 마지막이었다.
박 대통령의 전대 참가는 2년 만이다. 취임 이전인 2012년 5월과 7월 열린 새누리당 1, 2차 전대에 빠짐없이 참석한 바 있다.
집권 여당의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4차 전대에서 박 대통령은 박명재 전대준비위원장의 경과보고와 김희옥 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정갑윤 전대 의장의 인사말을 들었다. 이어 전당대회 축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 당직자와 대의원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당·청 간 소통과 당내 화합을 당부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비롯한 안보 및 경제 현안에 관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당부터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치열한 경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친박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 전당대회 참석이 현장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동지 여러분이 함께 해 주셨기에 천막당사의 삭풍도 이겨내며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았다"며 "앞으로도 국민들께서 원하는 변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