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에 180여명 사상…탈레반·IS 서로 소행 자처

입력 2016-08-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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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 시의 한 병원에서 8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70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이 발루치스탄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퀘타 시내에 있는 시빌 병원 응급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폭탄 조끼를 착용한 괴환 1명이 자폭했다. 폭발 직후 병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이드 샤 기자는 CNN에 “병원 안마당에서 공포 그 자체의 참사가 일어났다”면서 “시신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피를 흘리는 변호사들이 일어나려고 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날 병원 테러의 희생자 상당수가 변호사와 기자들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인 빌랄 안와르 카시가 이날 출근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시신은 시빌 병원으로 옮겨졌고, 자폭 테러 당시에는 많은 변호사와 취재진과 조문객들이 응급실에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의 자폭테러로 주민 7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번 테러에 대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분파인 ‘자마트-울-아흐라르’등 두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프랑스24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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