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8월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0.15포인트(1.44%) 내린 696.09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시간 연장에도 지수 상승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기관의 ‘팔자’가 두드러졌다. 개인은 3259억 원어치 물량을 매입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억 원, 2532억 원어치 물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갤럭시 노트7 출시에 코렌·삼본정밀 ‘들썩’ =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홍채인식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6260원에 장을 마친 코렌의 주가는 이달 5일 9290원까지 뛰어 한 주간 48.40% 치솟았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이 탑재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일 코렌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에 홍채인식기술의 렌즈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까지 홍채인식렌즈 납품사는 코렌이 유일하며 해당 기술은 코렌 측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본정밀도 지난주 42.93% 올랐다. 이 회사는 2010년10월부터 홍채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미국 아이리테크와 기술제휴를 맺고 휴대용 홍채인식기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노트7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홈캐스트는 최대주주인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추가 확보 소식에 지난주 65.32% 올랐다. 이에 따라 신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홈캐스트는 지난달 29일 에이치바이온이 홈캐스트 주식 19만3461주를 장내매수해 보유지분이 17%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하루 앞선 28일엔 기존 최대주주 신흥정보통신이 홈캐스트 주식 100만 주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기존 2대 주주였던 에이치바이온에 넘겨 에이치바이온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이치바이온 대표는 줄기세포로 유명한 황우석 박사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삼성전자가 자동차부품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 주간 63.62% 올랐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주요주주로 있는 금형 제작 및 사출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텍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영국 최대 제약사와 손잡고 생체전자공학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지난주 31.70%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의 생명과학분야 자회사인 ‘베릴리 생명과학’은 1일(현지시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합작해 ‘갈바니 생체전자공학’(Galvani Bioelectronics)을 설립한다. 양사는 앞으로 7년 동안 갈바니에 총 5억4000만 파운드(약 7925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차익실현 매물에 아시아경제·팍스넷 ‘주춤’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 낙폭이 두드러졌던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몰린 아시아경제와 팍스넷이었다. 지난주 아시아경제와 팍스넷은 각각 41.83%, 24.62% 급락했다.
앞서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팍스넷은 상장 첫날 시초가이자 공모가인 5200원의 2배가 넘는 1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틀째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몰리면서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해야만 했다. 이 영향으로 팍스넷의 모회사인 아시아경제의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타바이오는 주가조작 논란에 한 주간 29.78% 추락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 회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보타바이오 전 이사 이모(50)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수차례 유상증자 과정에서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의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띄운 후 4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씨의 부인은 이 회사 대주주이자 중견 탤런트인 견미리 씨다.
웰메이드예당에서 사명을 바꾼 이매진아시아는 대규모 자금조달 무산에 한 주간 24.60% 급락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실패에 따른 실망감에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장 종료 후 이 회사는 정 산드라 유희, 시그니쳐1호조합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가 납입 대상자의 미청약으로 불발됐다고 공시했다. 이중 정 산드라 유희는 정주영 명예회장 아들인 고 정몽필 현대제철 사장의 차녀로 알려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지정학 리스크에 중국 관련 엔터주인 초록뱀과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주 각각 21.12%, 20.49% 떨어졌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 정부의 상용비자 발급요건 강화와 한류 콘텐츠 제재 등 정치적 보복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