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8.9 전당대회를 2일 앞둔 7일 퇴임을 앞두고 “당내 계파적 시각과 전당대회의 경쟁과 대립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2일 취임한 이후 당 혁신과 전당대회 준비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대위는 출범 당시 어려웠던 당내외 상황의 중심을 잡으며 당 지도체제 개편, 공천제도 개선 등 10개 분야 혁신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치를 모르지만 ‘국민의 눈으로 보자, 사심 없이 흉금으로 임하자’는 다짐을 하면서 맡았다”며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한 정통 보수당인 새누리당에 보탬이 된다면 한 길로 걸어온 인생 궤적으로부터 잠시 이탈도 감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재임기간 동안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아쉬움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임기 동안 혁신과 회생의 골든타임으로 제대로 썼는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며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에 당부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스스로에 가장 엄격하고, 국민에게 겸손하면서 무한책임을 지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헌법상 정당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담당하는 결사체이기 때문에 국가로부터 운영 자금을 보조받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좋은 복수의 정당에서 좋은 정치인, 좋은 정치가 나오는 게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과제 하나하나가 쉬운 게 없었기 때문에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면밀히 보며 사안마다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면서 “질과 양의 면에서 주요한 혁신이 상당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서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동국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