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도널드덕 슈즈를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끈 국내 토종 구두브랜드인 무크(MOOK)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무크는 영업적자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으로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5월 최종 부도처리됐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매각은 회생계획 인가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진되는 것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날 무크의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및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991년 설립 된 무크는 구두,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의 제조, 도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애초 구두전문 브랜드인 엘칸토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1990년대 일명 ‘도널드덕 슈즈’를 선보이며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무크는 순수 국내 브랜드이자 최초의 살롱화 브랜드로, 2015년 매출액 기준 금강(39.05%), 탠디(12.49%), 소다(10.98%), 미소페(9.64%), 형지에스콰이아(7.89%), 키샤(6.13%)에 이어 5.51%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더욱이 업계 최초로 아울렛에 진출해 인터넷 쇼핑몰 개시를 비롯 다양한 유통망을 지닌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현재 무크는 백화점(10곳), 아울렛(52곳), 로드샵(20곳) 등 총 82개의 유통망을 지니고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무크는 1990년부터 국내 제화시장에서 선두권을 지킨 브랜드인만큼, 아직도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매출 채널 등을 보유한 점이 강점"이라며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되면서 기업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가치가 저평된 만큼 관련 업계 진입을 노리는 잠재 인수후보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