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에서 미국 내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4억3600만 달러, 순이익은 전녀의 2.9배인 20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광고 수익의 80%를 차지하는 모바일 광고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수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0.97달러(전년 동기 0.50달러)였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이날 종가 대비 7% 가까이 뛰며 131달러대에 올라서는 장면도 있었다. 덕분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잠시 미국 4위로 부상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다우존스는 28일 이후 미국 시장 변동 가능성으로 유동적인 측면은 남아있지만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시가총액 5위권에 드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27일 정규거래 종료 시점의 시가총액은 약 3528억 달러였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2분기 실적 호조에는 미국 대선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대선 후보들이 적극적인 광고를 전개한 것이 페이스북의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역별 광고 매출 증가율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유럽과 아시아 등을 제치고 가장 컸던 점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한다는 것. 다만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컨퍼런스콜에서 “대선은 대형 이벤트 중 하나”라며 선을 그었다.
페이스북 사용자 동향도 주목할 만 했다. 6월말 시점 월간 이용자 수는 17억1200만 명. 이 가운데 페이스북을 매일 사용하는 액티브 유저는 11억2800만 명에 달했다. 월간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5% 증가, 1분기 증가 속도를 유지했다. 이는 1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앞서 월가에서는 페이스북의 분기 실적에 그다지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영상 서비스인 스냅챗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 스냅챗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 이용 횟수가 감소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월간 이용자에서 차지하는 일일 페이스북 이용자의 비율은 1분기와 같은 수준인 66%를 유지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의 실적에 대해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었단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해서 페이스북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7월 이후엔 이용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 발표회장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포켓몬GO에 대해 질문하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도 즐기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또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획득한 포켓몬 사진을 자주 게시하는 것도 페이스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파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페이스북이 포켓몬GO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건 단순한 기대감 때문 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켓몬GO는 AR 기술을 사용해 실제 카메라 화면에 캐릭터를 등장시키는데, 가상현실(VR)을 다루는 오큘러스 VR을 가진 페이스북에 포켓몬GO가 보여준 AR의 비즈니스 기회는 저커버그에 VR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지만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35~40배였던 2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여기다 주당 순이익 예상이 앞으로도 오르면 시가총액이 확대할 여지는 아직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