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헤지펀드 강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체투자(AI) 분야를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이윤표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사진)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해 이목을 모으고 있다.
26일 트러스톤운용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20조 원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투자를 총괄 지휘했던 이 전 실장이 다음 달부터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대체투자와 채권 등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자산 운용부문 CIO역할을 맡는다. 주식운용 CIO는 지금처럼 황성택 사장 체제로 유지된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그동안 주식과 채권운용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대체투자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이 전 실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이 전 실장은 KPMG, 언스트앤영(Ernst & Young), 매쿼리(Macquarie) 등에서 사모펀드(Private Equity), 인프라 투자와 M&A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2008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 옮겨 해외대체실장을 거쳤다. 이후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운용전략실장을 역임하며 500조 원에 달하는 연금기금의 자산배분전략과 해외투자거점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전 실장 외에도 최근 항공기펀드 전문가인 강 케네스 상무를 비롯해 3~4명의 대체투자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AI본부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대체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전 실장이 함께 맡게 될 채권운용본부는 7명의 전문가가 공사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사모,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국민연금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했던 이 전 실장의 경험을 살려 멀티에셋시대에 걸맞은 자산운용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주식 전문운용사에서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됨에 따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황성택ㆍ김영호 공동대표 체제에서 3인 공동대표체제로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