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가 뜬다] 전담조직 강화하는 금융투자업계

입력 2016-07-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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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실물금융·부동산PF 포함 30~40명·하이투자증권도 전담팀 신설… 연기금·금융사도 대체투자 전문가 모시기 잰걸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 인력은 해외 다양한 투자자산에 정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 사의 핵심 인력이 점차 자리를 채워가는 분위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대체투자 담당부서를 신설하거나 관련 부서의 인원과 기능을 확대 개편했다. 이들 증권사는 부동산, 인프라, 항공기 등 실물자산과 함께 기업인수금융, 비상장주식,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후순위채권(EB)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Mezzanine)’까지 담당인력을 두고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활발한 대체투자 움직임을 보이는 미래에셋증권은 고유자산운용본부와 전략운용팀 등에 16명의 대체투자 인력을 두고 있다. 그룹 내 해외 조직별로 실물금융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담당 인력을 모두 포함하면 인원은 30~40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룹 차원에서 일찍부터 해외부동산 투자에 주력해 온 만큼 사내 위상도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본부 차원에서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체투자본부에 11명의 부동산 PF와 실물투자(항공기, 선박, 부동산 등) 전담 인력을 두고 있고 NH투자증권도 트레이딩 본부 내 17명의 대체투자 인력을 두고 있다. 아울러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부’ 급의 대체투자부를 두고 각각 10명과 13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은 투자금융본부 내 대체투자팀을 두고 5명을 배치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선박금융팀과 대체투자팀에 11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체투자금융실 11명 △사회간접자본(SOC)실 △구조금융실 1명 △법인영업본부 금융상품실 2명 △고객자산운용본부 신탁운용실 1명 △S&T부문 PI실 2명 등 전담 인력을 곳곳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가 일제히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대체투자 인력을 모시기 위한 인력 쟁탈전도 활발하다. 하지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물론 연기금과 국내 각종 금융사에서도 대체투자 인력을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을 모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운용은 올해 초 김정연 전 하나자산운용 투자1본부장을 실물자산운용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김정연 상무는 대체투자전문 운용회사인 하나자산운용의 설립 멤버로 합류해 2015년 말까지 근무했던 인물이다. 한국운용은 김정연 상무를 영입하면서 공모형 해외 부동산펀드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대체투자 펀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에는 현대자산운용은 해외투자팀이 통째로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신준현 전 대체투자본부장을 비롯한 네 명의 매니저가 함께 자리를 옮긴 것이다. 현대자산운용은 빠져나간 인력을 채우고자 부동산투자2본부를 신설하고 경력직 다섯 명을 채용했다.

아울러 KTB자산운용은 하나자산운용 출신의 이학구 본부장과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엄재상 본부장을 각각 부사장과 신설본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투자자산에 대한 리스크 판단에 정통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훈련된 인력이 한정돼 있다”면서 “업계 한정된 인력을 두고 각 사의 스카우트가 활발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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