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감염병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간염 환자수가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발생한 A형간염, 뎅기열 등 감염병 환자수는 총 35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5명)에 비해 약 134% 증가했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 중에서도 A형간염 환자수가 29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1002명)보다 2.9배 많은 수준으로, 이미 작년 연간 환자수인 1804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A형 간염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역학조사 대상자를 음식점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감염자로 확대한 것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유행세 자체가 예년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월별 환자수는 올해 1월 162명, 2월 339명을 기록한 뒤 3월 72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4월 583명으로 감소한 뒤 5월 674명으로 다시 늘었으며 6월에는 428명으로 감소했다.
A형 간염은 식수나 식품, 주사기나 혈액제제 등을 통해 감염돼 발열, 식욕감퇴, 구토,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킨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씻기, 충분히 익힌 음식물 섭취 등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후유증상 없이 완전히 회복된다. 잠복기는 평균 28일(15~50일)로 긴 편이며 증상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1주일까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A형간염을 비롯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손씻기, 모기 물리지 않기, 안전한 음식물 섭취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모기매개 감염병과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호흡기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감염병에 걸린 사례는 작년 491명으로 전년 400명보다 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