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한류 화장품 수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의 중국 시장 약진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업계가 한류 드라마로 불이 지펴진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장품은 한류 드라마 효과로 올해도 지난해보다 40%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코스메트리다. 2004년 화장품 유통 전문회사로 출발한 코스메트리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제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한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라인업을 더욱 확장했다.
코스메트리가 가장 역점을 둔 시장은 단연 중국으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스메트리의 ‘닥터클릭 3스탭 마스크’는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출시 1년 만에 1000만 장이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헤어전문 업체인 폴 미첼과 미용제품의 서울 총판을 갖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도 이끌어냈다. 내수 시장 구축과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적 판단 차원에서다.
천재원 코스메트리 대표이사는 “지난해 투자 유치를 통해 재투자의 여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자본 규모를 갖출 수 있었다”며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증대까지 기대돼 당초 잡았던 올해 매출 목표를 예상치보다 높은 100억 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한 중견 브랜드 바닐라코는 요우커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다. 바닐라코의 대표 제품 ‘클린 잇 제로’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브랜드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피부에 닿으면 오일로 녹아 내리는 샤베트 제형의 클렌징 제품인 ‘클린 잇 제로’는 짙은 메이크업도 자극 없이 지워주는 동시에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기능이 탁월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클린 잇 제로’는 중국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총 437만 개가 판매됐다. 3.6초마다 하나씩 판매된 것이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 베이징 등지에 16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50~3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팽이 크림’의 신화, 잇츠스킨의 중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잇츠스킨은 6년 전 매출이 125억 원에 불과한 중소 벤처기업이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액 3096억 원, 영업이익 1118억 원을 기록, 명실상부 국내 뷰티업계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잇츠스킨 측은 최근 일반 화장품 15개 품목의 위생 허가를 취득했고,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이 중국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