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 국가대항전 UL 인터네셔널 크라운 조별 리그 첫날 한국은 중국과 1승1패를 기록했다. 양희영(27·PNS창호)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 조는 중국의 엔징-펑시민 조를 꺾었지만, 세계여자골프랭킹으로 최강인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김세영(23·미래에셋) 조는 아쉽게 졌다. 중국은 세계랭킹 99위의 옌징의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점을 올렸다.
전인지-양희영 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메릿 클럽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첫날 크라운 포볼 방식으로 치러지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펑샨샨-린시위를 1홀차로 눌렀다.
한국팈 주장 유소연-김세영은 옌징과 펑시민에 1홀차로 패했다.
23일은 2승을 거둔 대만과 승부를 벌인다.
유소연-김세영은 청 야니-테레사 루와, 양희영-전인지는 캔디 쿵-쳉 수치아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UL 인터내셔날 크라운 첫째날 한국선수 인터뷰
- 오늘 전반적인 소감은.
전인지 : 중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와 플레이를 하면서 막강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희영언니와 플레이하면서 우리 팀워크도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서로가 필요한 순간에 서로 버디를 하면서 남은 홀을 편안한 마음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오늘 첫 라운드의 좋은 기운을 가지고 남은 세 라운드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양희영 : 오늘 너무 즐거웠다. 초반에 많이 떨리긴 했는데, 인지가 차분하게 플레이를 했고 내가 중간에 말수가 적어질 때 화이팅하자고 말을 건네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오늘 1번 홀 티에서 국가도 나오고 국기가 걸려 있는 것도 보았을 텐데.
전인지 : 언니들과 함께 1번 홀에 올라서 국기를 바라보면서 서있던 것 자체가 뭔가 울컥했었다. 평소와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화이팅하자는 마음이 드는 계기도 됐다. 그래서 그런지 첫번째 홀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첫홀 티샷을 하는데 다리가 떨렸다. 다행이 희영이 언니가 차분한 성격이다보니 긴장을 풀어줘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양희영 : 나 역시 다른 세 선수와 함께 국기를 바라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있을 때 울 뻔 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감격스러운 기분 때문이었는지,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때문에 태극기를 못 보고 서 있겠더라. 그런데 오늘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남은 3일 동안 최선을 다 해보겠다.
-오늘 생각보다는 조금 고전한 것 같다.
유소연 : 사실 우리 경기가 못한 것은 아니다. 특히 김세영 선수가 좋은 퍼트를 많이 넣어줬고 서로 버디가 필요할 때 버디가 잘 나왔던 것 같은데 상대 선수들이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벙커에서 친 샷도 그대로 성공하고, 이글도 나왔다. 우리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데 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내일 분발해야 겠다.
-후반 나인에 샷이 좋아서 버디가 많이 나왔고, 특히 18번 홀에서의 버디 찬스가 좋았다. 그럼에도 경기에 패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세영 : 엔징 선수가 잘 한 것 같다. 우리가 버디 찬스를 만들면 엔징 선수도 버디를 만들고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 두 선수 오늘 지긴했지만 컨디션이 좋아보이는데, 내일 조을 바꿀 생각인가?
유소연 : 일단은 양희영 선수와 전인지 선수는 승리를 했으니 호흡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도 비록 지긴 했지만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아직 양희영, 전인지 선수와 이야기 해보진 않았지만 (김세영 선수와) 둘이 다시 한 번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해서 오늘의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 세계 랭킹으로 보면 두 선수가 전 팀에서 가장 좋을 것 같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내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김세영 : 지금 샷 컨디션이나 퍼팅이 너무 좋은 편이다. 내일 밀어붙이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