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산업의 퇴조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사업으로 재기하고 있다.
MS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6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8.8% 감소한 853억2000만 달러(약 97조47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줄어든 건 금융위기의 여진이 이어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MS는 PC 시장의 쇠퇴 속에 ‘윈도’가 포함된 ‘모어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의 부진이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6.3% 감소한 404억6000만 달러였다. 지난 회계 4분기에 이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89억 달러였다.
그러나 시장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나스닥시장 정규거래에서 1.6% 급락했던 MS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대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클라우드 사업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지속한 점에 주목했다. MS에 따르면 온디맨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6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피스 프랜차이즈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 ‘생산성과 기업 프로세스’ 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4.6% 늘어난 69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라우드 사업에 초점을 맞춘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 들어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MS의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사업이 클라우드 및 서브 스크립션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이행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클라우드로 향하는 구조적인 트렌드와 변화가 존재한다. 전 분기와는 달라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