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이 상장법인 사업보고서를 감사하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표명한 기업이 3년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경우 2년 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커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 2002개사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990개사(99.4%)에 대해 적정의견이 표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도 적정의견 비율 99.1%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정의견이 나온 회사는 2곳으로 전년보다 5곳 줄었다. 반면 의견거절이 나온 회사는 10곳으로 1곳 늘었다. 특히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한 147개 회사에서 한정의견 1곳, 의견거절 5곳이 나왔다.
감사보고서 상 강조사항이 언급된 회사는 총 396사(19.8%)로 전기(19.4%)와 비슷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외부감사인이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언급하는 사항이다. 강조사항 의견은 코넥스 기업에서 38.1%에 달했다. 코스닥(18.8%)과 코스피(18.5%)의 두 배 수준이다.
396사의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611개 강조사항은 △중요한 거래(특수관계자 거래 등 27.8%) △영업환경·지배구조 변화(합병, 워크아웃 등 25.9%) △중대한 불확실성(계속기업 불확실성, 소송 등 18.8%) △회계변경(16.2%) 순으로 많았다.
단일 항목 중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워크아웃’이 언급된 회사는 각각 79곳과 29곳이었다. 감사의견에서 적정의견을 받았어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의 12.2%는 2년 이내 상장 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항목이 강조되지 않은 기업의 2년 내 상장폐지 비율(1.6%)보다 8배 높은 수치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였던 승화프리텍은 2014 회계연도와 2015 회계연도 재무제표 모두에서 적정의견을 받았으나 올해 1월 25일 상장 폐지됐다. 각각 회계연도를 감사한 회계법인들은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을 명시해 놓았다.
지난 4월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아이디에스의 2014년 감사보고서도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강조사항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정의견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외부감사인이 강조사항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을 기재한 사례는 물론 의견거절 사례도 늘고 있어 영업환경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회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