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서 ‘다마(Big Mother)’로 불리는 중국판 복부인들이 상반기 금 사재기에 열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내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부터 수입한 금 규모는 458억 위안(약 7조75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의 전체 금 수입액(1730억 위안) 중 4분의 1을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같은기간 이 비중은 2.8%에 그쳤다.
이처럼 중국이 홍콩에서 들여오는 금 수입량이 급증한 것은 다마 부대가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여파 등 시장 불안 요소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을 집중적으로 사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재스퍼 로 킹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 대한 우려가 금값 상승세가 연초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 요소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금이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 CEO는 특히 금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통하는 것도 금 수요 증가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5% 절하된 데 이어 올해 3% 추가 절하됐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더욱 격화되고 브렉시트 여파로 인한 환율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금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국경 간 선적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중국과 홍콩 간 금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