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3분기에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산업연구원(KIET)이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 진출 한국 기업 7개 업종 230곳을 대상으로 전망 경기실사지수(BSI)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지판매 지수는 94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이는 전 분기 12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시황과 경상이익 전망지수도 각각 93, 88로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영업환경은 86으로 여전히 100을 넘지 못했고, 설비투자는 105로 100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매출 지수도 103으로 기준치인 100을 소폭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업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유통업(131)과 화학(126)만 100을 크게 웃돌았으며. 전기전자(100)와 자동차(100)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금속기계(81)와 섬유의류(81)는 2분기 만에 100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지수가 106으로 대기업(88)보다 3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지 진출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경쟁 심화(25.6%)’와 ‘현지수요 부진(2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업계에선 전체 애로사항 가운데 수요부진을 42.4%로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경쟁심화(33.3%)라고 답했다. 전기전자는 현지수요 부진이 35.5%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으며 자동차와 화학은 경쟁 심화 문제 가중을 첫번째 경영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대기업은 주로 현지수요 부진, 중소기업은 경쟁 심화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