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가 그동안 물의를 빚은 가족기업 경영에서 벗어난다고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진 대표가 이끄는 스카이레이크는 전문성 없이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이른바 가족기업에 대한 본지의 지적(2016년 5월18일자 '[단독] 진대제 前 정통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가족 회사?' 참고)이 이어지면서 자금을 위탁한 연기금 등 관련 업계의 우려를 빚어온 바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진 대표는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부인과 장남 등 회사에서 근무하는 가족들을 곧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 씨와 장남 진상국 씨 등 세 자녀는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사내 요직을 차지해 왔었다.
진 대표가 회사 창립 이후부터 고수했던 가족기업 경영을 포기한 배경에는 최근 출자를 받은 국민연금(NPS)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지난 달 발표한 7000억원 규모의 국내 PEF 위탁 운용사 선정에 스카이레이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500억원 규모의 국민연금 자금을 굴리게 되면서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에 자금을 맡긴 국민연금도 최근 물의를 빚은 가족 기업 방식 운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스카이레이크에 대해 트렉 레코드 등 정량적 성과는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서도, 최근 물의를 빚은 가족 기업 경영에 대해 지적했다"며 "실제 진 대표가 직접 나선 파이널 PT 당시 국민연금 심사위원이 가족기업 운영에 대해 질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진 대표는 설립 초기 월급을 지급 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엑셀이나 영수증 처리 등 단순 업무를 가족들이 도와줬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PE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돈은 엄연히 국민의 돈으로 운용되고, 관련 보수 역시 국민의 혈세다. 전문성없는 가족들에게 지급되는 것은 나중에 혹여 문제 될 소지가 크다"며 "이를 의식한 진 대표가 가족들을 향후 경영에서 배제하고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려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정통부 장관을 지낸 진 대표가 2006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진대제 펀드’로 익숙한 스카이레이크는 설립 이후 KOC, 옵티스, KG패스원 등 50여개 중견기업에 투자했으며 산업은행, 군인공제회 등 국책금융기관 및 연기금들의 위탁 자금도 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