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네 번째 환자가 나왔다.
제주도는 16일 제주시에 거주하는 K씨(48)가 SFTS 양성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K씨는 평소 감자와 당근 농사 등 농업에 종사하면서 풀밭에서 식사하고 휴식을 취할 때도 돗자리 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K씨는 입원하기 전 고열 등의 증세로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지난 14일 A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발열 지속과 백혈구 감소 등의 증세가 발생해 지난 15일 B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제주도는 전했다.
SFTS는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감염되면 38∼40도의 고열이 3∼10일간 지속한다. 구토, 설사, 식욕저하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하거나, 근육 경련·정신착란·혼수상태로 이어진다. 감염 후 1∼2주 이내에 혈소판 농도 및 장기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70세 이상 노령층은 사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긴 바지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서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즉시 몸을 씻고,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특히 야외 활동 후 발열, 전신 근육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2년간 제주에서는 16명의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전국적으로는 134명이 발생해 37명이 사망했다. 올해 들어서는 전국에서 30명, 제주에서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