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외부 리스크 환경 변화로 인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 하반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기관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주목하는 이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렉시트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롯데케미칼(864억 원), 포스코(833억 원), LG디스플레이(677억 원), 삼성물산(602억 원), 현대차(361억 원), NAVER(247억 원), 삼성에스디에스(208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기관은 브렉시트 투표일 이후 일주일간은 삼성전자(764억 원), 현대차(599억 원), SK하이닉스(488억 원), 포스코(354억 원), 한국전력(344억 원), NAVER(276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브렉시트 여파로 삼성전자ㆍ현대차ㆍ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들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2%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에 대한 기관들의 ‘러브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안정적인 대형주, 그중에서도 실적 개선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시장이 외부 리스크 환경 변화로 인해 1870~2000포인트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압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브렉시트에 따른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문제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