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자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정상회담 기간 별도 연설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의 6.7%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리 총리는 “올 들어 지금까지 700만 개의 도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중국 경제는 회복하고 있으며 대응정책을 펼칠 여지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 총리는 철강산업 등의 과잉생산이 중국과 EU 사이에서 민감한 이슈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중국은 이 문제를 단호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잉생산은 한 나라가 촉발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중국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덤핑 판매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 패소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리 총재는 “중국은 평화적인 발전을 굳게 지킬 것”이라며 “분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당사국들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경제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수년 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에 그랬던 것처럼 글로벌 경제성장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 측에는 지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을 당시 15년 뒤에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