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브렉시트 현실화… ‘달러·엔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입력 2016-07-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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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희 KB국민은행 GOLD&WISE 방배PB센터 팀장

▲임경희 KB국민은행 GOLD&WISE 방배PB센터 팀장
▲임경희 KB국민은행 GOLD&WISE 방배PB센터 팀장
지난 6월 24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 편의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6월 23일 실시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개표방송 전과 후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이성적으로 영국의 EU 탈퇴와 잔류의 득과 실을 분석하며 잔류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들이 나와 개표 초반에는 국내금융시장에 작용을 해서 환율은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상승으로 힘차게 시작을 했다. 하지만 점심 시간 이후 개표율이 높아지며 점점 탈퇴가 확실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을 하고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이 혼돈의 시간이었다.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이슈임에도 실제로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하면 세계 각 나라들은 자국의 기업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수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취하게 되며 현재 글로벌금융환경에서는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전이될 엄청난 사건이었다. 안전자산인 달러, 엔화, 금 가격은 급등하였고, 원자재와 에너지 각국의 주식시장은 3~8%까지 하락했다.

개표결과 브렉시트는 현실화되었고, 그 주말 각국의 정상들과 금융계의 수장들은 각국으로 돌아가 자국보호를 위하여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추경예산 20조 원 이상을 발표했고, 일본의 아베정부도 4년 동안의 정책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어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며 100조 엔을 시장에 더 풀겠다고 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 인하, 양적완화 매입채권 대상 확대 등 자국의 화폐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그 후 일주일 동안 각국의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이전의 상황으로 적게는 60% 많게는 80% 정도로 회복을 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전보다 상승하였다. 물론 정부의 파운드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본다.

이제 금융시장은 또다시 별일 아닌 듯 반응하고 있다. 물론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협상 과정도 매우 지난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달러 환율의 변동성의 확대가 위험자산(주식) 시장의 위험을 계속 가져올 것이다.

브렉시트가 글로벌금융시장으로 위험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경로는 환율시장이고, 파운드화가 하락해 신흥국 통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도 부정적이다.

지난 2주일을 보면 브렉시트 여파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이고 주요 국가의 통화 정책발표와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의 실적발표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하는 분위기이다. 파운드화의 약세는 브렉시트 탓만은 아니며, 구조·순환적 경기둔화 국면이기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브렉시트 가결로 인해 1.32달러까지 급락한 모습이다.

최근 엔·달러 움직임은 급격히 100엔을 하회하긴 했지만 101~102엔 후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의 개입 여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의 위험이 커지게 되면 투자자들이 찾게 되는 안전처는 역시 달러, 엔화, 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또한 달러와 엔화 같은 통화에 대한 투자는 수시로 사고팔 수 있으며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투자의 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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