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이텍스도 '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DTC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확대되는 민간 유전자 검사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신약 개발이라는 회사의 비전에도 한발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DTC 서비스 본격 개시..에코시스템 구축
테라젠이텍스는 DTC 시장 허용과 함께 유전자 검사 서비스인 '진스타일'을 출시했다. 체질량 지수,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검사하는 이너 뷰티케어와 피부노화, 색소침착, 탈모 등을 확인하는 아웃핏 뷰티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국내 보험사,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자회사인 도소매 약국 체인 리드팜을 통해 진스타일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테라젠이텍스 이재철 부장은 "DTC 서비스 항목은 법적 허용 범위에 따라 다른 업체들과 같지만 검사 결과를 소비자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하고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차별화하려고 한다"면서 "일회성 검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른 민간업체들이 DTC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유전자 분석을 대행해주는 '플랫폼'의 역할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장은 "현재 5~6곳의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DTC 시장을 키우기 위해 에코(Eco) 시스템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아 기형아검사 '제노맘' 매달 2배씩 성장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분석에서부터 제약 유통 신약개발까지 바이오산업 전반에 포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시카우나 회사의 비전을 특정 의약품이나 서비스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유전체 분석과 관련해서는 유전자 마커를 지표로 특정 질병에 대한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개인유전체서비스 '헬로진'암 환자의 유전변이를 찾아내 맞춤 치료방법을 찾도록 돕는 '온코믹스' 비침습적 태아 기형아검사인 '제노맘' 게놈 전 분야의 서열 해독과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세대 유전체 연구용역 서비스인 '토탈오믹스' 솔루션 등이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지놈케어'를 통해 제공하는 제노맘은 작년 6월 출시 이후 매달 2배 정도의 성장률로 테라젠이텍스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임신부 혈액을 소량만 채취해 태아의 염색체 이상에 의한 기형 유무를 판단하는 최신 산전 기형아 검사법으로 기존 기형아 검사(트리플, 쿼드)를 대체한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이미 진출한 미국, 일본, 싱가폴 등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합작법인 '북경태래건이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테라젠이텍스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와 함께 맞춤형 화장품 판매 등으로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 기반 신약 개발 '비전'
테라젠이텍스는 2013년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회사 메드팩토를 설립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경구용 항암제 'TEW-7197'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TEW-7197'은 TGF 베타 수용체 인산화 효소 1형을 억제한다. TGF 베타는 종양의 증식을 촉진하고 면역계를 억제할 뿐 아니라 종양이 전신으로 전이되도록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드펙토는 테라젠이텍스가 가고자 하는 비전과 맞닿아 있다. 특정 질병에서의 다양한 유전체 정보를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전체 시퀀싱 데이터를 제약사 의료기관에 제공해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유전체 서비스 기반의 신약 개발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고진업 대표이사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나라 바이오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며 상생해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이라면서 "테라젠 이텍스는 상생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