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증권시장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리우 올림픽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의 확산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본격적인 리우올림픽에 앞서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견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백신 및 모기퇴치제, 콘돔 등의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들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아 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종목은 콘돔 생산업체 ‘유니더스’다. 유니더스는 지카바이러스가 성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3255원에서 9180원으로 오르며, 182.0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니더스와 함께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바이오니아’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의 긴급사용을 신청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29.21%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진단키트 임상에 들어간 ‘엑세스바이오(14.8%)’와 진단키트 개발 검토에 들어간 ‘랩지노믹스(23.99%)’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진단키트를 개발한 ‘솔젠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바이오톡스텍’의 주가는 5600원에서 6860원으로 22.5% 상승했다. 솔젠트는 브라질 현지 검사센터의 요청에 따라 진단키트 개발을 마치고 유럽인증(CE-IVD)을 획득, 현지에서 임상테스트 및 제품 데모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은 자연스럽게 진단키트 업체에서 백신 개발 기업으로 눈을 돌려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카바이러스의 뚜렷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진원생명과학’은 올해 초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에 세계 처음으로 미국에서 지카 DNA백신 임상연구 승인을 받으며, 올 상반기에 주가가 1만500원에서 1만5300원으로 오르며 주가 상승률 45.71%를 보였다. 백신 생산원료 공급업체 ‘오리엔트바이오’도 기대감에 89.72%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모기기피제 사용 등을 권고하면서 모기기피제 생산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명문제약’은 올 초 2835원이던 주가가 7910원으로 주가가 179.01% 치솟았다. 모기퇴치제와 천연 살충제를 생산하는 ‘파세코(46.18%)’와 ‘동성제약(24.34%)’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살충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납품을 하는 ‘태양’의 주가도 14.46% 뛰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김현태·김승민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지카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과 WHO의 국제보건비상 사태 선포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백신, 진단기기 개발 회사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