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폐허가 된 옛 집을 찾아 봅니다
인적은 간 데 없고 추억만이 반짝입니다
찔레꽃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불던 옛 동무들
바람에 나부끼던 도라지꽃, 들판에 일렁이던 청보리
모내기 풍경들이 가슴을 치네요
온통 추억이며 애잔한 삶의 흔적입니다
길 모퉁이 돌아 감자꽃, 꽃이던가요?
다른 꽃을 보면 향기 꽃말을 떠올리지만
감자꽃 앞에서는 허기진 배가 고파옵니다
호떡집 김 모락모락 고양이 생선가게 지나던 허기
이제는 아련한 그 시절 배고픔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