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 ‘온라인 수출전문기업’ 제도가 신설된다. 물류·A/S·한류 연계 등 온라인 수출 인프라도 대폭 확대 개편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중소·중견기업 온라인 수출을 500억 달러까지 키울 방침이다.
주영섭<사진> 중소기업청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중소·중견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 청장은 "세계적 경기둔화로 지난해 글로벌 오프라인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온라인 교역은 30% 성장했다"며 "온라인 수출이야말로 중소기업에게 유망할 시장으로 보고 있어 관련 정책을 대폭 확대, 오는 2020년까지 50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안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온라인 수출전문기업(GoMDㆍGlobal Online Market Developer)' 제도 신설이다. 정부가 GoMD를 선정, 온라인 유망기업과 제품을 직접 발굴해 수출에 따른 위험과 실적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다. GoMD는 참여기업의 수출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관리한다. 중기청은 이달 중순 5개의 GoMD와 지원기업 30개사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제도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물류와 통합고객시스템(C/A), A/S 등 온라인 수출 기반도 개선한다. 물류 대기업과 중국내 코트라 보세창고를 활용해 인기 상품을 현지 보관 후 주문시 즉시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송 경쟁력을 높였다. 주 청장은 "그동안 많은 온라인 수출 지원책이 있었지만, 물류, A/S, 반품 등 인프라의 연계가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졌는데 이를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색엔진 최적화, 한류 연계, 바이럴ㆍ온오프라인 연계(O2O) 마케팅 등 온라인 판매 화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수출금융지원자금내 온라인 수출기업 특화자금도 내년 200억원으로 배정해 본격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더불어,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매칭 플랫폼 '고비즈코리아'도 중소ㆍ중견기업 온라인 수출 '원 싱글 윈도(One single window)'로 확대 개편한다.
다만, 2020년까지 500억 달러라는 수출액은 잡은 것은 다소 도전적인 목표치가 아니냐는 업계의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중기청 노용석 해외시장과장은 "지난해 전체 전자상거래 수출액이 총 수출액의 0.03%에 해당하는 것을 감안해 잡은 수치"라면서 "아직까지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현황이 다 파악되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조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코트라, 무역협회 등의 전자상거래 지원정책과 큰 차별점이 없어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 청장은 "다른 기관들도 하고 있지만 보완ㆍ개편해 연관성을 높이는 것으로 봐달라"며 "대신 새로운 사업인 GoMD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