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가로 해외구매비용 부담이 커져 내국인의 해외카드 사용금액이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신금융협회 따르면, 1분기 출국자수는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지만, 원달러평균 환율이 9.1% 상승하면서 해외카드이용금액은 2.7%증가에 그쳤다.
원화약세에 따른 구매비용 부담으로 출국자수 증가폭에 비하면 결제 금액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금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원달러환율과 출국자수다.
해외카드 결제는 주로 직불형카드보다는 신용카드로 이뤄졌다.
1분기 신용카드 해외이용금액은 23억4000만 달러, 직불형카드(체크카드 직불카드) 해외이용금액은 9억6000만 달러였다.
다만, 직불형카드 해외이용금액은 큰 비중으로 증가했다.
전체 해외이용금액 중 직불형카드 결제 금액 비중은 2013년 1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44%로 급증했다.
업종별로 보면, 환율상승에 따른 저가상품 선호 현상으로 해외에서 항공사, 백화점 업종 카드구매 건수가 늘었지만, 구매금액은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카드구매금액은 주요 글로벌 온라인사이트(아이튠즈, 호텔스닷컴, 페이팔 등)가 있는 경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룩셈부르크(아이튠즈)는 35.4%, 프랑스(호텔스닷컴)는 19.1%, 싱가포르(페이팔)는 17.2% 등 수치를 보였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이용액은 메르사 사태 이후 입국자수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국내카드이용금액(25억2000만 달러)은 전년동기 대비 8.5% 줄었다.
여신금융협회는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 신설로 외국인의 국내 카드 이용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가 지난 1월 실시되면서 외국관광객이 세금(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을 제외한 가격으로 물품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상품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편, 외국인 국내카드 이용금액에서 유니온페이가 64.3%, 내국인 해외카드 이용금액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89.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