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적자예고’ 경영시험대 오른 정유경 사장

입력 2016-07-01 10:38 수정 2016-07-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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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점 하루 매출 6억대 당초계획에 못미쳐, 첫해 실적 전망 부정적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규 신세계면세점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계획이 못 미치는 판매 부진으로 당초 계획한 매출 달성은 커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매와 판촉마케팅 등을 주관하는 판매팀 등도 업무 부담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더욱이 인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확장공사 완료 예정일보다 2개월 앞서 최근 매장 일부를 임시개장하고 영업에 돌입해 험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일 매출이 현재 4억 원 수준으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면세점 사업권 획득 당시 신세계는 명동점의 개점 첫 1년간 매출 목표액을 1조~1조5000억 원으로 잡았다. 오는 2020년까지는 누적 매출액 10조 원으로 잡는 등 당찬 의지를 보였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후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명동점 오픈 간담회서 매출 목표액을 1조 원에서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현재 일 매출 수준으로는 연 매출액 4000억 원 달성도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초 밝힌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 40억 원은 달성해야 한다.

이에 반해 영업적자는 100억 원 이상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성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7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며, 영업적자는 11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6년간 달았던 부사장 직함을 떼고 지난해 말 총괄사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각각 보유 중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교환으로 백화점 부문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성적표가 그의 경영능력과 후계자 자질을 평가하는 첫 무대가 됐다.

명동점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면세점업계 점포 기준 매출 1위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환경 역시 밝지가 않다. 롯데면세점 본점 1곳 매출은 2조2284억 원으로 2위인 신라면세점 본점(1조3206억 원)과 비교해도 1조 원가량 많다. 현재 소공점의 일 매출은 80억 원에 달한다.

면세점 사업과 관련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판매를 전담하는 판촉팀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곧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1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신세계의 실적 개선을 어떻게 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면세점은 그룹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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