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호조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7% 증가하면서 4월 마이너스(-0.8%) 수치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2월 1.9% 증가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서비스업이 소폭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 등 전 부문에서 생산이 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반도체(9.9%), 자동차(3.7%) 등이 늘어 전월보다 2.5% 늘었다. 이는 지난 2월(3.2%)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이 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1.3%)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72.8%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던 수치가 회복된 것이어서 아직 청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떨어진 재고ㆍ출하 비율(재고율)도 123.1%로 4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는 승용차와 의복 판매에 힘입어 0.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2%), 승용차 등 내구재(1.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모두 늘었다.
얼어붙은 투자는 풀리지 않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4%)가 증가했지만 기계류(-0.5%)가 감소하면서 전월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변동 없이 전월과 같았다.
전문가들은 경기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아직 악화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 2013년 3월에 경기가 저점을 찍은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세가 낮아 정점을 찍지는 못했다.
통계청은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 설정을 통해 2011년 8월부터 시작하는 제 11순환기의 경기저점으로 2013년 3월을 잠정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2013년 3월 저점을 찍은 뒤 경기 확장기인 셈이다.
제10순환기는 2009년 2월부터 시작돼 2013년 3월 끝나 무려 49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경기가 저점을 찍은 제6순환기(1993년 1월~1998년 8월)에 이어 가장 긴 것이다.
통계청은 “2011년 8월 정점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경제부진으로 인한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19개월간 경기가 하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11순환기는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4년 세월호 사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으로 소비 위축과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은 2013년 3월 이후의 경기정점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과거보다 낮은 경제성장으로 급격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