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4일~6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에스인스트루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연초 187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기준 1만3500원까지 치솟아 무려 621.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에스인스트루는 이달 중순만 해도 2000원선을 유지하다가 지난 15일~22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에스인스트루의 급등 배경으로 지난 17일 공시했던 최대주주 변경을 지목한다. 투자자들이 최대주주 변경을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이나 신사업 추진 가능성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다만, 상한가 랠리가 공시보다 먼저 시작됐다는 점에서 석연찮은 구석도 남아 있다.
뒤이어 성지건설(511.24%), 영진약품(468.08%), 형지엘리트(311.76%), 제일약품(165.28%) 등이 상승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지선설의 경우 투자유치와 신사업 검토 소식이, 영진약품은 신약 임상시험 소식이 각각 주가상승 재료로 세간에 언급된다. 형지엘리트의 경우 중국 교복사업 진출 소식과 함께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아울러 명문제약(109.46%), 필룩스(106.25%), SWH(101.42%), 우리들제약(98.51%), 키스톤글로벌(90.08%) 등이 상반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상승률이 높았던 10개 종목 가운데 제약회사의 이름이 4개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 제약사의 신약발매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반기 투자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 상승 상위 종목군에서는 영진약품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이 780배를 넘어서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주가흐름도 나타났다. SWH, 필룩스 등 종목에서처럼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금융감독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일수록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권고하고 있다.
반면 주가가 가장 가파르게 떨어진 종목은 삼부토건이었다. 연초 10만4125원이었던 삼부토건은 1만7150원까지 떨어져 83.5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법정관리 시작 이후 떨어지던 삼부토건 주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한 감자조치를 전후로 다시 크게 떨어졌다. 삼부토건은 현재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삼부토건과 함께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으로는 핫텍(-75.12%), 동부제철(-73.46%), 아이마켓코리아(-53.36%), 현대상선(-53.25%) 등이 있다. 동부제철은 추진 중인 매각작업 난항으로, 아이마켓코리아는 실적부진으로 각각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대상에 포함된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가능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이탈했다.
이어 면세사업자 선정의 수혜주로 꼽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49.44% 하락했고, 중국원양자원이 자회사의 조업중단 소식에 49.38% 떨어졌다. 이밖에도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STX중공업(-47.44%), 김무성 의원 테마주로 꼽히는 엔케이(-46.60%), 삼성에스디에스(-45.87%) 등이 상반기 하락률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