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속 어깨 펴는 유통株

입력 2016-06-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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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주 기대 부각… 밸류에이션 부담 낮아

브렉시트(Breixt·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 충격 속에서 유통업종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유통주가 가진 방어주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브렉시트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확장되지 않는 한 유통주가 방어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업종인 국내 유통업체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대외변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경 확대와 금리인하 등 내수부양 정책 수혜도 가능하다. 최근 3년간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업종의 주가 하락률이 시장 평균치보다 컸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과 화장품 등 컨슈머 업종은 수출주 대비 실적 안정성과 높은 가시성 덕분에 전통적으로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시장 대비 주가상승률이 높았다”면서 “유통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방어주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업종 내에서도 방어주 성격이 부각되는 종목은 홈쇼핑주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경쟁사와 차별화된 외형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주의 밸류에이션은 절대 저평가 상태”라며 “3분기부터는 롯데홈쇼핑의 방송시간 제한으로 롯데쇼핑을 제외한 홈쇼핑주의 상대적인 수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대구·청주 등 지방 점포의 차별적 성장이 고무적이며, 면세점 사업은 롯데월드점의 신규 허가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서울 강남권 유일한 대형 면세점으로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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