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는 강단을 떠나는 오는 8월 소설 ‘덧없는 것의 화려함’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제자들 역시 그 시기에 맞춰 산문집 한 권을 헌정할 계획이다. 정년을 채운 마 교수는 안타깝게도 명예교수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의 작품이 외설 논란에 빠지면서 검찰 기소가 있었고 필화도 논란이 됐다. 그 탓에 정직과 해직이 이어졌고, 제자들과 동문이 나서 복직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마 교수는 다시 강단으로 돌아왔지만 해직 이력은 퇴임 때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교수는 시인 윤동주와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땄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나이는 불과 28살.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지만 얼마 안 돼 시련이 찾아왔다.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 교수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굉장히 허탈하고 억울하다. 너무나도 많은 풍파를 겪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것인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 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마 교수는 퇴임 이후에도 집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제 성(性)에 대해서 쓰는 건 접겠다. 너무 불이익이 많았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