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정조사를 합의했다. 국정조사특위 구성과 계획서 작성 등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절차는 내달 6일 본회의를 열어 의결키로 했다.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추가 독성물질 확인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에서 회동을 열어 이같이 국정조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국민께 많은 피해를 끼쳐 국민적 관심사가 지대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제20대 국회에 △민생경제특위 △미래일자리특위 △정치발전특위 △지방재정분권특위 △규제개혁특위 △평창동계올림픽특위 △남북관계개선특위도 구성키로 했다. 다만 상임위 활동을 존중하기 위해 특위에 입법권은 부여치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발전특위의 경우 개헌이 아닌 공천 제도 개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선진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와 시기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나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한 만큼 기존 독성물질의 제조 판매 이외에도 추가적인 유해제품 확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옥시 제품 이외에도 유사성분을 지닌 다른 회사의 제품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애경 가습기 살균제에 '염화 디데실디메틸 암모늄'(DDAC)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DAC는 섬유탈취제 제품인 '페브리즈'에 포함된 물질로, 섬유탈취제에 일정 함량 이하가 쓰일 땐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흡입 독성에 대해선 논란이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