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 과정에서 법조계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4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횡령 및 배임, 위증 혐의로 정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6일 상습도박 혐의로 확정된 징역 8월의 형기를 채웠지만, 법조 로비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 회삿돈 18억원과 관계사인 에스케이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총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 12월 '세계홀딩스' 법인자금 35억원을 호텔라미르에 빌려준 뒤 손실처리하고 대신 라미르호텔 2개층 전세권을 개인적으로 넘겨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호텔 라미르는 구속된 브로커 이민희(56) 씨가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던 업체로,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관리를 받았다. 정 전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을 이용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2012년 11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추진했던 '해피존' 사업과 관련해 뇌물공여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심모 씨에 대한 재판에 나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추가됐다.
정 전 대표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는 정 전 대표로부터 재판부 교제청탁비용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수사 단계에서 청탁 목적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의 검찰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도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4년 정 전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현직 P검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