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간 방치됐던 노들섬이 오는 2018년 음악중심의 복합문화기지로 재탄생한다. 실내외 공연장을 비롯해 공원 상점가, 장터, 카페 생태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되는 '노들마을'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2일 노들꿈섬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우리나라 'studio MMK'팀이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로 1등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여의도의 동쪽에 위치하는 노들섬은 행정구역상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하며 한강대교가 섬을 가로지르는 곳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 곳에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한강 예술섬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후 취임한 박원순 시장이 과도한 재정 투입을 문제삼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시는 이후 노들섬을 주말농장으로 임시 활용하며 개발 방안을 고민했고 결국 대중음악 공연 및 페스티벌, 문화·창조산업 중심의 '문화복합기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난해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한강대교보다 3∼5m 낮은 위치에 있는 노들섬 땅에 한강대교 높이의 지상부가 새로 만들어지고, 기존 노들섬 땅은 건축물과 계단 등으로 연결해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높은 지상부에는 데크와 광장, 다목적시설 등 열린 공간이 조성되고, 계단 아래 공간에는 공연장과 상점가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확장이 가능한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지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와 디자인을 완성해나갈 수 있는 참여적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치게 되며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는 2018년 상반기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개발비용은 총 490억원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6∼8월 노들섬 활용 방향 관련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한 데 이어 9∼11월에는 현실적 운영계획을 담은 ‘밴드오브노들 팀’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이번 3차 공모는 지난해 하반기 1차·2차 공모를 통해 제안된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 구현을 구체화 하는 단계로 23개 국가에서 90개 팀이 참가 등록했다. 최종적으로 52개 작품이 접수돼 5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등을 차지한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은 이번 심사에서 가변성과 활용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총 7명으로 최문규 심사위원장(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을 비롯해 △민현식(건축사사무소 기오헌 고문) △온영태(경희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욱주(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최신현(㈜씨토포스 대표이사) △플로리안 베이겔(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교수) △리켄 야마모토(일본 Riken Yamamoto & Field Shop 대표) 등 국내외 저명 건축가, 조경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공모에서 △노들꿈섬의 운영전략을 담을 수 있는 그릇 △미래에 대응하는 유연성 △현재의 완성도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노들꿈섬 시설과 공간이 2차 운영공모 당선자가 제안한 계획안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만큼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 2차 운영공모 당선자를 지속적으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공간‧시설 조성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끝으로 약 2년여에 걸친 노들꿈섬 공모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설계 및 조성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해 시민들이 다양한 공연, 문화·체험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