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1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완전양식 기술이란 수정란으로부터 부화시켜 기른 어린 뱀장어(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는 자연산 뱀장어 종자를 채포해 양식장에서 7~10개월간 사육해 출하하는 불완전양식이다.
수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뱀장어 인공 종자생산 연구를 추진해 2012년 실뱀장어로 키웠고 2012년 4년 간 육성과정을 통해 어미 뱀장어로 성장시켰다. 이어 8년만인 올해 5월7일 어미 뱀장어로부터 인공 2세대 뱀장어 10만여 마리를 얻는데 성공했다.
일본, 유럽연합, 중국 등이 인공종자 생산연구에 나섰지만 2010년 일본을 제외하고는 성공한 국가가 없었다.
뱀장어는 수심 300m 내외의 깊은 바다에서 산란하고 6개월 후 실뱀장어로 변태돼 강으로 올라와 성장하는 매우 특이한 생태특성을 지니고 있어 인공 종묘생산이 어렵다.
우리나라 뱀장어 생산액은 약 2500억원(약 9000톤) 규모로 넙치(광어)에 이어 2위다.
그간 자연산 실뱀장어 확보가 어려워 양식에 사용되는 실뱀장어의 60~90%를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 필요한 실뱀장어 13만2000톤 중 59.1%인 7만8000톤이 수입돼 극심한 종자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또 매년 뱀장어 성어 1500톤 내외를 수입하고 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해 현재 국내 수입 물량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 약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식장 등 부대사업까지 합치면 1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장어가 싸게 공급되면 소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해 4조원 규모의 세계 실뱀장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차관은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예정"이라며 "뱀장어 대량 생산 기술을 어업인에 보급해 양식 어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