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최근 불거진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지시받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롯데케미칼은 해외 지사와 해외법인 의혹에 대해 “언론보도에는 당사가 원유를 구입한다고 언급되어 있지만 원유는 한 방울도 구매하지 않으며 당사가 구매하는 원료는 나프타와 혼합자일렌 및 일부 중간 원료들(열분해 가솔린)”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롯데케미칼의 원료구입은 해외지사에서 전혀 취급하지 않으며 해당 업무는 제품의 판매에만 있다”며 “해외지사 중 해외법인(상해, 홍콩, 바르샤바)의 경우가 직접 판매 행위를 하지만 매우 소량이며 나머지 지사는 연락사무소로서 조사, 소개, 제품 일부 협상 등의 역할은 있지만 대금의 거래는 전부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한다”고 말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케미칼 원료 구입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 받은 적도 없고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직원들조차 그런 일을 실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롯데물산(LBC)과의 무역 거래를 통해 이익을 제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환위기 시절 일본롯데물산의 신용도를 이용해 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이익을 본 것이 아니라 롯데케미칼이 큰 환차익을 봤다”고 해명했다.
현재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오는 계열사를 통해 매입가를 올려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200억원대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