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열사 자산가치 평가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2차 압수수색 대상에는 안진회계법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안진 회계법인은 수사대상이라기보다 참고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13년 호텔롯데가 저평가된 금액으로 부여리조트와 제주리조트를 인수합병(M&A)할 당시 안진회계법인이 저가 인수 명분을 제공한 정황이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호텔롯데의 리조트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토지가치를 부풀리거나 거래 가격을 과대계상해 가액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이 지난해까지 성사시킨 M&A는 36건으로, 14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중 22건이 이명박 정부 때 성사됐고, 이 과정에서 AK면세점 인수와 두산주류 인수 등을 놓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리조트 인수 외에도 계열사 간 거래 혹은 M&A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정황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