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63개 벤처투자사 매각 ‘공회전’

입력 2016-06-13 09:19 수정 2016-06-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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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없는 정부 요구에 산은 ‘허둥지둥’매각 입찰..대부분 유찰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ㆍ벤처기업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가 ’방만 경영’여론을 의식해 산은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채근하고 있지만, 비상장 기업의 특성상 인수자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일관성없는 벤처투자 정책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일부터 진행했던 건민이앤씨, 삼원진공 등 총 33개 비상장 유가증권에 대한 매각 입찰을 이날 오후 5시 마감한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20일 뉴로텍스, 다보링크 등 총 30개 비상장 유가증권 매각 입찰 공고를 냈으며, 이달 중 30여개 기업의 3차 매각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총 98개의 중소ㆍ벤처기업 지분 매각을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산은은 기존 개별매각에서 공개일괄매각으로 입찰 방식을 바꿨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 1차 매각 공고 당시에도 관심을 보인 입찰자가 별로 없었고, 이날 마감하는 2차 매각 역시 시장에서의 관심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산은 관계자는 “중소ㆍ벤처기업 지분 매각의 특성상 원매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며 “더군다나 비상장 기업의 소수 지분 매각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상장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회수할 때는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엑시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리하게 지분 매각을 진행해봤자 매각가만 낮춰질뿐, 해당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적어 애초에 매각이 흥행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산은이 보유한 중소기업의 지분은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은 소수 지분에 불과해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 같은 산은의 무리한 매각 진행 방식은 방향성 없는 정부 정책에서 비롯됐다.

과거 산은은 정부의 중소ㆍ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정책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로서 개별 기업당 10억원 미만의 투자를 진행해 관련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관련해 4조2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산은의 비금융자회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고, 정부는 여론을 의식해 산은이 보유한 98개 중소ㆍ벤처기업을 포함해 132개 비금융회사 지분을 3년 내 집중 매각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딜 클로징 시기를 부친 매각은 매각가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며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진행해야 한다. 주먹구구식의 매각은 결국 헐값 매각 시비까지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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