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상장 ‘무기한 연기’를 밝히며 사실상 상장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는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 측은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롯데는 당초 6월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상장 일정이 7월 21일로 한차례 연기됐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심사 유효기간이 6개월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호텔롯데의 상장 마감시한은 7월 28일까지다. 이때까지 호텔롯데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원점에서 공모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IPO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조사가 마무리되더라도 호텔롯데가 상장 이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