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986년 이후 100만대 판매까지 4년, 100만대에서 200만대 누적판매까지 9년이 소요되었으나, 400만대 누적판매 달성 이후 불과 2년 만에 100만대를 추가하며 누적판매 500만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119만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진출 초기 신화를 창조했던 '엑셀'이 114만대, '쏘나타'가 94만대를 기록해 500만대 판매를 주도했다.
또한 2000년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싼타페'가 53만대, '그랜저'가 12만대나 판매되며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성과는 최근 유가 상승, 원화 가치 상승 등의 어려움 속에서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대표기업으로서 큰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엑셀 114만대 판매 '신화 견인'
현대차의 500만대 판매의 시작을 연 모델은 '엑셀'이다. 판매 첫해에 16만대, 1996년까지 총 114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 돌풍과 함께 엑셀 신화를 탄생시켰다.
또한 1986년 12월 미 경제 주간지 '포춘(Fortune)'지가 '미국 10대 상품'으로 선정하는 등 진출 초기 '현대차 붐'을 일으키며 신화를 창조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후 급격한 판매증가에 따른 정비망 부족과 철저한 품질관리 미흡으로 미국 진출 초기, 미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1999년 정몽구 회장(사진)의 취임 이후,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으로 최우선으로 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미국 '제이디 파워(J.D.Power)'사의 초기품질조사(IQS)에서 2004년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고, 2006년에는 종합 브랜드 부문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일반브랜드 1위를 달성하는 등 명예를 회복했다.
이같은 호평과 이미지 개선은 판매 상승으로 이어져 99년에는 78%, 2000년에는 49%, 2001년에는 41%의 비약적인 판매 성장을 달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또한 2005년에는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공동 주관하는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84위, 이듬해에는 75위에 선정되었으며, 올해에는 포춘(Fortune)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76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자동차 500만대는 차량 1대 길이를 4.5m(아반떼 기준)로 가정하고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서울~부산(428km)을 26차례, 뉴욕~LA(4000km)를 3차례 왕복한 거리와 맞먹으며, 1대 높이를 1.48m(아반떼 기준)로 가정하고 이를 쌓을 경우 에베레스트산(8848m)의 83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품질경영으로 제2의 신화 창조"
현대차는 이같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철정한 품질경영과 브랜드 가치 제로를 통해 '제2의 신화'를 창조한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카의 시작을 연 LUV(Luxury Utility Vehicle) '베라크루즈'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첫 후륜 구동 고급 세단 'BH(프로젝트명)'로 미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본격적인 판촉활동 전부터 매월 40% 이상의 판매 성장율을 기록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베라크루즈는 워싱턴포스트로부터 "렉서스보다 훌륭한 현대차"라는 호평을 받으며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약 750개의 딜러망과 A/S망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는 TV광고 등 베라크루즈의 본격적인 판촉 활동 시작으로 올해 판매 목표 50만대를 달성하는 한편, 2008년에는 'i30(아이써티)' 및 'BH' 출시를 통해 현대차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트로이트와 LA 기술연구소,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 앨라배마 공장,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 미국판매법인 등 연구개발서부터 생산 및 시험, 판매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500만대 판매의 결실을 맺었다"며 평가하고 "이번 성과를 통해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다른 해외 격전지에서도 제2, 제3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