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0% 초반대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완료했다. KDB산업은행은 해당 수준의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를 수용해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한다.
1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돼 온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외국 선주들과 21.2%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 의사를 확보했으며, 6월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선주사들과는 20% 수준, 벌크선주사들과는 25%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합의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으로 향후 3년6개월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원을 절감하게 됐으며, 이에 대해 일부는 신주로,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현대상선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됨은 물론 같은 금액 만큼의 현금지출 수요가 줄어들어 유동성 개선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해당 수준의 용선료 협상결과가 당초 의도했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채권단이 상정한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및 선박금융 채무조정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이날 현대상선 채권단 실무자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용선료 협상 결과를 발표, 용선료 인하 폭 등 관련 협상 내용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산은 및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을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상화방안 확정 이후에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진 교체 및 조직 체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초대형·고효율 선박 신조 등 선대 개편을 포함하는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