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가 관내 모든 공원의 여성 화장실에 비상벨 설치한다.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사회문제로 불거진 데 따른 대책이다. 같은 움직임은 전국 지자체별로 확대되고 있다.
송파구는 현재 전체 공원 33곳 가운데 인적이 드물고 외딴곳에 있는 11곳의 여성화장실에 총 63개 비상벨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를 이달 내 전체 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비상벨은 여성화장실 좌변기마다 설치한다. 범죄나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르면 경고음이 올리고 화장실 입구에 있는 경광등이 작동해 외부에서 위급상황을 알 수 있다. 화장실에는 비상벨과 함께 담당 경찰 지구대와 공원관리사무소 전화번호도 부착한다.
구는 지난달 근린공원·어린이공원 등 취약지역 화장실을 송파경찰서와 함께 전수조사했다.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이 정상 작동하는지, 공원 조명등이 더 필요한 곳은 없는지 점검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비상벨 설치 말고도 취약지역 CCTV 추가 설치, 공원 조명등 조도 개선, 지구대와 협력체계 강화 등으로 주민이 안심하고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도 여성이 안심하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전체공중화장실 435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범죄로부터 취약한 곳으로 분석된 40곳에 대해 안심 비상벨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경남 합천군 역시 관내 정양레포츠공원, 정양늪 생태공원, 일해공원 등에 여성 안심벨을 설치했고 향후 확대 설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