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6월 10일 알베르토 후지모리-페루 대통령에 당선된 일본계 이민2세

입력 2016-06-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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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6월 10일 일본계 이민 2세인 알베르토 후지모리(1938.7.28~)가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시아계 최초로 중남미의 국가 지도자에 오른 그는 이민 2세의 가장 큰 성공사례로 꼽혔고, 재임 중 많은 경제적 업적도 이뤘다. 그러나 헌법을 뜯어고치고 선거 부정을 저지르는 등 정권 연장에 집착해 결국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것은 물론 감옥에 갇히는 등 초라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리마국립농업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손꼽히는 농업 전문가였던 후지모리는 1989년 개혁의 기치를 내건 캄비오(Cambio·변혁)90을 조직하고 불과 1년 만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세계적 문호이며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꺾고 당선됐다.

취임 1기에는 ‘후지모리 쇼크’라는 광범위한 신자유주의 개혁을 단행해 초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 고성장을 이끄는 등의 업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후지모리는 개혁에 소극적이던 의회를 해산한다는 명목으로 군부와 결탁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경제적 성과에 힘입어 1995년 재선도 여유 있게 성공했다.

그가 권력에 끝없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인정받는 대통령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2000년 4월 3선에 당선됐으나 그해 11월 야당 의원 매수 스캔들이 터져 일본으로 도피했다. 후지모리는 일본에서 2007년 참의원(상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다. 2005년 칠레에서 체포됐으며 2년 뒤 페루로 강제 송환됐다. 페루 법원은 2010년 1월 후지모리에게 징역 25년형을 내렸다.

독재자였지만 농민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향수는 여전했다. 페루 국회의원인 그의 딸 후지모리 게이코(41)가 이끄는 민중권력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전체 130석 가운데 73석을 얻어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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