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비밀리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지 CEO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관련한 벤처 2곳을 비밀리에 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산하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페이지는 지닷에어로(Zee.Aero)와 키티호크(Kitty Hawk)를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근처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한 소식통은 “페이지는 지닷에어로에만 201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억 달러(약 116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키티호크에는 작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두 회사 모두 구글이나 알파벳과 연관 있는 것은 아니며 페이지의 개인 소유 벤처들”이라고 말했다.
지닷에어로와 키티호크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객의 수요에 맞춘 온디맨드 운송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는 컴퓨터와 배터리 기술 등의 발달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페이지는 이들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했다. 그는 구글 본사 근처에 건물을 지어 1층을 지닷에어로가 쓰도록 하고 2층은 자신이 보유한 그림과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개인공간으로 썼다. 당시 지닷에어로 직원들은 페이지 이름도 발설하면 안돼 그를 ‘윗층남자’라는 의미의 ‘거스(GUS, guy upstairs)’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소개했다. 이후 직원이 150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닷에어로 규모가 커지면서 페이지는 자신이 쓰던 2층도 이 회사에 내줬다.
지닷에어로의 목표는 소형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지닷에어로는 2대의 프로토타입 비행기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키티호크는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구글의 비밀연구소인 구글X 설립자 세바스찬 스룬이 사장으로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키티호크는 지닷에어로와 다른 디자인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으며 그 모양은 회전날개가 4개 달린 쿼드콥터 드론과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