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단, 대우조선 CFO 정조준…산업은행 연루 단서 확보 주력

입력 2016-06-09 16:46 수정 2016-06-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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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비리 연루 단서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전날 압수수색을 단행한 장소에는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모 씨의 주거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산업은행 간부 출신이다. 채권자면서 회사 경영에 관여해 온 산업은행이 회사를 감시하기 위해 내부 출신 CFO를 앉혔는데, 오히려 부실을 감추는 것을 유도하거나 최소한 방조한 정황이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특수단은 감사원으로부터 산업은행 출신 대우조선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이첩받아 검토 중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고, 최대주주로써 경영에 관여해 왔다"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식회계 책임 소재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7784억, 2014년 7429억원의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수천억 원의 흑자를 봤다고 발표했다.

특수단은 또 압수수색을 통해 산업은행이 2012년 1월 발간한 경영컨설팅 보고서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던 감사원의 2015년 산업은행 감사 보고서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 부실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면 부실 고의 은폐 정황은 물론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유착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전날 대우조선 서울 본사와 옥포조선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150여명이 투입돼 오후 10시 50분께 까지 증거물 확보작업이 이어졌다. 특수단은 향후 일주일 정도를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이후부터는 관련자를 불러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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